- 조정기일서 양측 입장 확인, 10월 말 2차조정 이어져
혈우병 환자들이 GC녹십자를 상대로 17년째 진행해오고 있는 C형간염(HCV) 집단감염 손해배상 소송의 첫 '조정'이 열렸다.
서울고등법원 민사 17부는 지난 18일 오후 2시 30분 서울고법 동관 655호 준비절차실에서 원고와 피고 양측을 불러 조정기일을 진행했다.
조정이란, 판결까지 가기 전 재판부가 중재해 원고와 피고 간 적절한 합의점을 찾는 재판형식 중 하나다.
원래 9월 4일 변론준비기일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재판부가 양측의 조정의사를 확인 후 변론준비기일을 미루고 대신 조정기일을 잡은 것으로, 17년 간 소송이 이어진 것에 비추어 볼 때 이례적으로 빠른 재판진행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이날 조정기일은 조정에 대한 양측의 기본입장을 확인하는 자리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원고측 우굉필 변호사는 "감염 환자들이 처한 어려운 상황을 재판부에 전달하고 조정의 방향을 짚어보는 의미가 있었다"고 밝히면서 "아직 양측 의견차가 현저하지만 조정을 통해 좁혀가 볼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조정기일에는 10여 명의 원고 환자와 가족이 참석했으며, 이 중에는 C형간염이 간경화 단계로 접어들어 투병하고 있는 환자와 수술 후 퇴원해 곧바로 법원으로 온 환자도 포함되어 있어 이들이 절박한 상황을 직접 재판부에 전달하는 기회가 주어지기도 했다.
다음 조정기일은 10월 30일로 잡혔다.
[헤모라이프 김태일 기자]
김태일 기자 saltdoll@newsfind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