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은경 "평소 올바른 보행 습관 기르고 운전자도 주의"
▲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연합뉴스 자료사진] |
최근 4년간 길을 걷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응급실을 찾은 만 12세 이하 어린이가 5천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시간대는 하원·하교하는 오후 3∼6시에 가장 많아 보건당국은 등교 수업을 시작한 학생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2015∼2018년 '응급실 손상 환자 심층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4년간 보행자 교통사고로 전국의 23개 병원 응급실을 찾은 만 12세 이하 환자는 총 5천358명이라고 3일 밝혔다.
연령별로는 7∼9세 환자가 1천848명(34.5%), 유치원생인 4∼6세가 1천623명(30.3%) 등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성별로는 남아가 3천439명(64.2%)으로, 여아(1천919명·35.8%)의 약 1.8배에 달했다.
사고가 발생한 시기를 보면 5월이 699건(13.0%)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6월 614건(11.5%) 순이었다.
하원·하교가 이뤄지는 오후에 사고가 잦았는데 오후 3시∼6시에 발생한 사고 건수가 전체의 36.9%였다.
사고가 발생한 장소는 주로 차도 및 횡단보도, 골목길을 포함하는 기타 도로, 인도 또는 보도 순으로 사고가 자주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친 부위는 주로 머리나 목, 다리가 많은 편이었다.
▲ 2015∼2018년 만 12세 이하 보행자 교통사고 현황[질병관리본부 제공] |
보건당국은 본격적인 등교 수업이 시작된 만큼 어린이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수칙을 준수하는 등 주의를 당부했다.
길을 걸을 때는 보행자 도로를 이용하고, 길을 건널 때는 횡단보도를 이용하며 '멈춘다, 살핀다, 건넌다'는 3가지 기본 원칙을 지키는 게 좋다. 휴대전화 사용은 가급적 삼가야 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어린이는 어른보다 주변 환경에 대한 주의력이 부족할 수 있어 교통사고에 취약하고 사고가 나더라도 육체적·정신적 후유 장해가 남을 가능성이 높다"며 "평소 올바른 보행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지도해달라"고 당부했다.
[헤모라이프 이두리 기자]
이두리 기자 doori@newsfin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