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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공부가 어려운 이유 1

기사승인 2020.02.02  22:2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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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동필 박사의 교육칼럼 #21

사회는 아이들에게 공부를 강조합니다. 공부를 강조하다보니 학교공부로도 부족해서 학원을 보냅니다. 아침 일찍부터 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방과 후에는 학원에서 수업을 듣습니다. 이렇게 수업과 공부로 가득 찬 학생들의 나날들, 공부를 즐기는 학생이라면 이러한 생활이 싫지 않겠지만 많은 학생들이 공부를 힘들어 합니다. 학생들이 공부를 힘들어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공부가 어려운 이유를 살펴보기 위해 우선 학생들이 무엇을 어떻게 배우는 지 살펴보겠습니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을 살펴보면 학교나 지역에 따라 큰 차이가나지 않습니다. 수학책의 내용도 국어책의 내용도 출판사에 따라 조금의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큰 틀에서 벗어나지는 않습니다. 지식을 쌓는 공부의 관점에서 보자면 사실 책이나 인터넷에 공개된 강의를 통해 지식을 쌓을 수 있기 때문에 어쩌면 학교라는 것이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공부를 힘들어 하는 학생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을 학교라는 담장 안에 가두어 놓은 사회, 그리고 벗어나고 싶어도 벗어나지 못하는 학생들, 이제부터 그 이유를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지식을 전달하는 교육은 지식의 전문성에서는 차이가 날 수 있지만 교육의 방법에서는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그저 세종대왕은 조선시대 몇 대 임금이며 업적은 무엇이고 등등 교과서 또는 참고문헌에 나온 내용을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전하고 학생들은 그 지식을 배우면 됩니다. 물론 선생님들은 학생들이 지식을 오래 기억할 수 있게 이해도 시켜야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지식을 가르치고 배우는 공부방법은 어디에서 유래된 것일까요? 그 근원을 찾기 위해 우선 원숭이들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정글에 사는 원숭이들은 복잡한 신호체계를 사용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원숭이들도 독수리를 독수리라고 이름하고 또 잡히면 죽는다는 결과도 이해하고 알고 있기에 독수리라는 신호를 사용하여 서로 의사소통을 하여 생존의 확률을 높입니다. 그래서 원숭이들은 어려서부터 이러한 신호를 배우고 익혀서 후에 배운 대로 정확하게 사용합니다. 신호가 바뀌면 독수리가 다가와도 알아들을 수 없으므로 정확한 신호는 생존에 있어서 필수입니다. 그렇다면 인간이 지식을 가르치고 배우는 방법은 어떨까요?

학교에서 선생님들은 종이컵을 ‘종이컵’이라고 학생들에게 가르칩니다. 그리고 학생들은 종이컵을 ‘종이컵’이라고 배워서 이해하고 익힙니다. 그리고 종이컵을 모르는 어린 아이들에게 ‘이건 종이컵이야!’라고 가르치기도 합니다. 또한 학생이 종이컵을 종이컵으로 정확하게 알고 있는지 지식의 정확도를 측정하기 위해 시험도 치릅니다. 이러한 가르침과 배워서 써먹는 방법이 원숭이들이 신호를 배우고 익혀서 사용하는 것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인간의 두뇌능력이 다른 동물들과 차이를 보이는 부분은 바로 사고력입니다. 사고력이란 현재 주어진 조건을 논리적으로 분석하고 그 분석을 바탕으로 판단을 해서 결정을 내리는 것을 뜻합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는 질문과 관찰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특히 ‘왜’라는 이유를 묻는 질문이 없으면 두뇌는 생각을 이어가지 못하고 다만 두뇌에 저장되어 있는 지식만 반복을 할 뿐이라는 뜻이죠. 이 말은 곧 관찰, 질문, 서술, 비교/실험 등이 사고력을 이루는 핵심요소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단순히 듣고 보고 읽어서 배운 지식을 일상에서 반복하는 것 또는 배운 지식을 그대로 가르치는 과정에는 사고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지식에 초점을 맞춘 인간의 교육은 원숭이들의 신호를 배우고 익혀 사용하는 모습과 다르지 않습니다. 즉,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교육은 사고력이 아닌 원숭이들의 신호체계를 배우고 익히는 공부의 수준에 머문 교육이라는 뜻이죠.

인간만의 고유한 두뇌기능은 배운 것을 앵무새처럼 단순히 반복하는 것이 아닌 사고력입니다. 이러한 인간으로 태어나 인간 고유의 두뇌기능인 사고력을 늘리고자 하는 학생들을 원시적인 원숭이들과 다르지 않은 교육방법으로 교육을 하고 있으니 학생들의 삶이 쉽지 않을 것임은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한 가지 더 학생들의 공부를 어렵게 만드는 요소가 있습니다.

[민동필 칼럼니스트]

'혈우 가족' 민동필 박사는?

민동필 박사는 워싱턴 스테이트 대학에서 박사를 마치고 코넬 웨일 메디칼 스쿨에서 박사후 과정을 마치고 콜럼비아 대학에서 연구팀 리더로 있었으며 캐나다로 이민 후 캐나다 국립연구소에서 과학자로 일하며 몬트리올 콩코디아 대학에 겸임교수로 있다가 밴쿠버로 이주하면서 교육으로 분야를 바꿔 현재까지 교육방법을 개발해왔다.

민동필 칼럼니스트 tongpil@gmail.com

<저작권자 © 헤모필리아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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