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ad34
default_setNet1_2

<헤모필 무비필> 조커의 웃음은 우리 내면의 목소리가 아닐까?

기사승인 2019.10.04  09:16:17

공유
default_news_ad1

- 영화 <조커>를 보고 나서…(스포無)

   
▲ 영화 <조커>의 포스터, 이 포스터가 공개되자 김흥국의 호랑나비 춤과 비슷하다고 패러디 되기도 했다.

사람이 변할 수 있다면 얼마나 변할 수 있을까? 일반적으로 드라마 장르의 영화들은 주인공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여러 사건을 겪으며 성격이 변하게 된다. 요즘처럼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 특히 히어로물 영화가 판치는 극장가에서 이런 스토리의 영화를 보기 힘들지만 잘 만든 드라마 영화는 예술로도 많은 가치를 인정 받기 마련이며 그 주인공을 연기한 배우는 보통 배우상을 휩쓸곤 한다.

   
▲ 코믹스에서의 조커, 작화가에 따라 그 얼굴이 달라지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그냥 미친놈이다.

이번에 개봉한 영화 <조커>가 바로 그런 영화가 아닌가 한다. 지금까지 나온 코믹스를 기반으로 한 히어로 영화들은 보통 그 코믹스를 원작으로 각색한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번 영화 <조커>는 그 기원이 되는 코믹스가 없다. 즉, 캐릭터만 가져오고 스토리는 오리지날이라는 이야기.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최고의 황금사자상을 수상하였다고 했을 때도 조커의 기원에 대해 공개된 바가 없기 때문에 그 내용에 대한 궁금증은 날로만 커져갔다.

   
▲ 호아킨 피닉스가 연기한 ‘조커’, 왜 요즘 뜨거운 감자가 되었는가?

사실 막상 공개된 오늘, 영화의 내용과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크게 난해 하지 않았다. 주인공이 주변 환경에 의해 변해가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묘사하며 그 캐릭터를 관객까지 끌어들이는, 그런 기법은 매니아 매니아라면 여럿 나열할 수 있을 정도로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주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왜 세계는 지금 <조커>의 열기에 빠져드는 것일까?

   
▲ 슬프지만 슬픈 표정이 아니고, 아프지만 내색하지 않는 몸사위다.
   
▲ 웃기지 않지만 웃음이 터져 나오고, 웃으려고 하지만 그 포인트를 캐치하지도 못한다.

무엇보다 엄지손가락을 치켜든 사람들은 배우 ‘호아킨 피닉스’의 열연을 극찬하고 있다. 호아킨 피닉스는 이번에 조커의 역을 맡기 위해 체중을 23Kg이나 감량했다고 한다. 그의 뼈만 앙상한 몸매는 흡사 굶주린 늑대 같아 보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가 보여주는 환상적인 춤사위는 아름답다 못해 두렵기까지 하다. 호아킨 피닉스는 단지 배우가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몸을 만드는 등의 레벨이 아닌, 완전히 조커가 살아 움직인다는 느낌이 들 정도의 연기력을 보여주었다. 괜히 ‘히스 레저’의 조커를 넘어선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 아닌 것이다.

   
▲ 메가박스는 왠지 매번 방문할 때마다 저 메가 팝콘 모형을 찍는 것 같다. 근데 왠 군인들이...

개인적으로 또 다른 이 영화의 매력을 꼽으라면 영상에 완전히 녹아 들어간 음악을 들고 싶다. 영화 <조커>에서 음악을 담당한 사람은 ‘힐뒤르 그뷔드나도티르’라는 다소 생소한 작곡가이다. 굳이 커리어를 설명하자면 <레버넌트 : 죽음에서 돌아온 자>와 <컨택트>의 음악 작곡에 참여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의 음악은 지금까지 최고의 조커 영화라고 불리우던 <다크나이트>에서 들려준 ‘한스 지머’의 섬뜩한 그 선율을 능가한다. 특히 적시 적소에 조그맣게 시작하는 첼로 선율은 앞으로 펼쳐질 상황을 암시하게 해 온몸을 경직하게 만든다.

   
▲ 한정 수량으로 배포하는 조커 포스터와 반투명 영화티켓카드. 몇몇 관객들은 그냥 버리고 갈 정도로 호불호가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 영화는 ATMOS 상영관임에도 불구하고 조조 할인으로 싸게 보았다. 오히려 팝콘과 음료 가격이 더 비쌌다. 하지만 팝콘을 포기할 수 없는걸...

이렇게 호평을 받고 있는 영화이지만 <블랙 팬서>나 <원더우먼>을 생각하고 영화를 보면 실망할지도 모른다. 이 영화는 예술 영화이지 블록버스터 영화가 아니기 때문이다. 최근의 DC 유니버스의 몰락으로 제작사는 조커의 단독 영화에 탐탁히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감독인 ‘토드 필립스’가 저예산으로 어떻게든 만들어보겠다고 제작사를 설득해 시작된 영화라니 화려한 액션신을 기대하고 극장을 찾는 일이 없도록 하자.

   
▲ ‘콜로라도 극장 총기 난사 사건’은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충격을 줬다. 이 그림은 당시 만평가가 그린 그림. 베트맨이 사람들을 구하려 하지만 그도 역시 허구의 인물일 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영화에 대해 우려되는 점은 이 영화를 보고 또 다른 모방 범죄가 일어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이다. 이미 우리는 2012년도에 ‘콜로라도 극장 총기난사 사건’을 기억하고 있다. 무장 괴한이 영화 <다크나이트 라이즈>가 상영되는 극장에서 무차별 사격을 가한 것이다. 범인은 체포되었고 수사 결과 조현병과 그에 관련된 정신병으로 인해 이런 무자비한 짓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때 영화계에서는 엄청난 충격에 빠졌으며, 과연 이러한 범죄 영화가 계속 나오는 것에 대해서 경각심을 일으켰던 적이 있었다.

   
▲ 사실 이 장면에서 자꾸 김흥국이 생각나서 웃음이 났다. 뉴욕에 있는 이 계단이 이미 관광 명소가 됐다는 소문까지...

이러한 이유로 유럽에서의 평론가들은 호평 일색이지만 콜로라도 극장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났던 미국에서의 평론가들은 정 반대의 입장을 보이고 있다. 영화 자체는 훌륭하지만 이러한 영화로 조커와 그 캐릭터가 던지는 메시지가 사회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 실제로 호아킨 피닉스는 이러한 질문을 받은 적이 있고 인터뷰장을 박차고 나간 일도 있다. 물론 다시 들어와 ‘영화 보고 범죄를 저지를 사람이라면 다른 매체를 접하고도 범죄를 저지를 사람일 것이라고 말하긴 했으나, 콜로라도의 그 극장은 이 영화를 개봉하지 않기로 한다던가, 피해가 가족들이 우려의 편지를 워너 브라더스로 보낸다던가, 극장 입장에서 소지품 검사를 하는 등 벌써부터 난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많은 사람들의 입에서 오르내리는 이유는 바로 우리들 자신의 모습을 호아킨 피닉스가 조커를 통해 보여주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본인 역시도 그런 느낌을 받았기 때문에 영화에 푹 빠져버린 것일 수도 있다. 아니, 나뿐만이 아니라 모든 혈우병 환자가 그렇게 느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영화를 보면 이해가 갈 것이다.

   
▲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너무 명확해서 걱정이 될 뿐이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
- 진정한 조커의 모습, 호아킨 피닉스의 열연으로!
- 연기, 분장, 의상, 음악, 뭐하나 빼 놓을 것이 없다!
- 베니스 국제 영화제가 인정한 최고의 작품!

 

이런 분들은 좀…
- 애들이랑 같이 보기엔 좀 잔인해요.
- 히어로 영화라며! 왜 액션신이 없어!
- 어두운 분위기의 영화는 싫어요~

 

[헤모라이프 황정식 기자]

 

황정식 기자 nbkiller@hanafos.com

<저작권자 © 헤모필리아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추억의 사진관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