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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커”, 도대체 너는 누구냐?

기사승인 2019.09.30  17: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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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정식 기자와 함께하는 영화 이야기, 그 네번째

   
▲ 영화 <조커>, 개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세계 3대 영화제로 인정받는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최고의 작품에게 주어지는 황금사자상에 영화 <조커>가 발표되자 외신들은 이 소식을 긴급 뉴스로 타전하기 시작했다. SF나 히어로가 나오는 영화는 보통 예술적인 가치로 인정받기 힘든데 그러한 편견을 깨버린 것. 아직 국내에 개봉하지 않아 어떤 내용의 영화이길래 최고의 상을 받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조커’라면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캐릭터이다.

   
▲ 베니스 국제 영화제 최고의 상을 거머쥔 영화 <조커>의 배우 '호아킨 피닉스'(좌)와 감독 '토드 필립스'(우)

‘조커’는 DC 코믹스의 빌런(악당) 캐릭터이다. 창백한 피부에, 초록색으로 머리를 염색하고, 보라색 수트를 입으며, 한번 보면 잊지 못할 그의 웃는 입가에서는 끊임없이 광기의 웃음이 새어 나온다. 한마디로 제대로 미쳐있는 사이코패스, 최고의 악, 미치광이가 그에게 딱 맞는 수식어이다.

많은 배우가 조커를 연기했지만 그 중에서도 몇 명을 추려보았다. 조커와 관련되어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는 영화는 바로 ‘팀 버튼’ 감독의 89년작 <배트맨>이다. 여기서 조커역을 맡은 ‘잭 니콜슨’은 그 당시에도 대배우였고 지금까지 아카데미 상을 3번이나 탔으며 후보로 14번이나 오를 정도로 연기에 있어서는 타의 주종을 불허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 '잭 니콜슨'의 조커는 팀버튼의 색체가 많이 들어간 베트맨 영화에 완전히 녹여 넣어 원작보다 더 원작 같은 영화가 나오게 되었다는 평이 있다.

잭 니콜슨은 메소드 연기를 하기로 유명하기도 한데, 조커 역을 맡으면서 상당한 스트레스와 정서 불안이 극에 달해서 매 촬영일마다 영화 촬영장을 뒤흔들어 놨다고 한다. 조커역을 메소드 연기하려면 배우 자신이 미치광이가 되어야 하는데, 잭 니콜슨이 이 영화 이전에 찍은 영화들이 <샤이닝>, <뻐꾹이 둥지 위로 날아간 새> 등이니 정신 착란이 와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결국 영화 촬영이 끝난 뒤에 정신상담을 2년 동안 받았다고 하니 조커의 캐릭터성이 얼마나 강렬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후 한동안 조커는 스크린에 복귀하지 못하다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크나이트 트릴로지>에서 다시 복귀하게 된다. 과거의 베트맨 영화들을 뒤엎고 새로 시작한 놀란 감독의 트릴로지에서 <다크나이트>의 조커는 ‘히스 레저’의 연기로 다시 한번 주목을 받게 된다.

   
▲ '히스 레저'가 연기한 <다크나이트>의 조커, 배우 히스 레저는 영화 개봉 전과 후로도 많은 이야기거리를 남긴 인물이기도 하다.

사실 잭 니콜슨의 조커가 워낙 강렬한 이미지를 심어주었기에 그에 필적하는 조커의 연기를 펼칠 수 있을까라는 의문으로 많은 팬들이 걱정했지만 영화가 개봉하고 난 이후 그러한 의심은 모두 사라지게 된다. 조커의 악렬한 이미지는 물론, 예측 불가능한 행동, 섬뜩한 웃음소리 등 조커라는 캐릭터를 완성하는 모든 것을 다 갖춘 연기를 보여주었다. 게다가 애드립을 싫어하는 놀란 감독 앞에서 자신 있게 선보인 연기들은 이미 널리 알려진 이야기이기도 하다.

   
▲ 놀란 감독은 애드립을 싫어한다. 원래 대본에 저 장면에서 조커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앞을 응시하는 것으로 나와 있지만 히스 레저가 즉석에서 박수치는 연기를 했고 그 장면이 반응이 좋아 그대로 영화에 삽입되었다.

하지만 히스 레저는 어이없게도 영화가 개봉하기 전 약물 과다 복용으로 사망하게 된다. 같이 먹지 말아야 할 여러 항 정신성 약을 한꺼번에 먹다가 잘못된 화학 반응으로 인해 사망하게 되었는데, 영화가 개봉하고 난 후 조커의 역에 너무 심취하여 정신적인 문제로 약을 복용하다 사망한 것이 아닌가라는 소문이 날 정도였다. 결국 트릴로지 마지막편에 나오지 못하게 되면서 조커역을 맡으면 배우가 미치광이가 되어버리고 속편에 나오지 못한다 라는 소문이 날 정도가 된다.

   
▲ 조커 등장 초기에 연필이 사라지는 마술은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는 유명한 장면이다.

이후 워너브라더스가 마블 스튜디오에 대항하기 위하여 DC 유니버스 개념을 수립하고 나온 영화인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도 조커의 얼굴을 볼 수 있다. 메인 빌런은 아니고 나오는 분량도 많지는 않지만 배우와 그의 행동 때문에 많은 구설수에 오른 영화이기도 하다.

   
▲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 조커를 연기한 '자라드 리토', 이분도 영화 안팎으로 많은 구설수에 오른 양반이다.

과거 조커역을 맡았던 잭 니콜슨이나 히스 레저 역시 매소드 연기로 유명한데, 이번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 조커역을 맡았던 ‘자라드 리토’ 너무나도 과한 메소드 연기로 유명해졌다. 또 다른 의미에서 조커역에 너무 많이 빠져버린 것. 잭 니콜슨이 촬영장에서 히스테리를 부렸다면 자라드 리토는 아예 실생활에 조커역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같은 영화에 출연한 배우에게 죽은 쥐를 소포로 보낸다던가, 주인공 ‘윌 스미스’에게 총알과 죽은 돼지를 보내기도 하는 등 촬영장 안팎으로 많은 문제를 일으켰다고 한다.

   
▲ 이쯤되면 조커 자체의 캐릭터는 이를 연기하는 배우를 미치게 하는 무언가가 있는게 아닌가 싶다.

이렇듯 조커역을 맡은 배우는 원해서든 아니든 정신적으로 많은 문제점을 달고 다녔다고 말 할 수 있겠다. 물론 모든 배우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조커라는 역할이 배정되고 연기를 위해서 그 캐릭터를 연구하면 연구할수록 그 광기에 사로 잡혀야 제대로 된 조커의 모습이 나오는 것이 아닌가 싶다.

   
▲ 사실 '마크 해밀'의 시작은 <스타워즈>고 끝도 <스타워즈>이다. 그래서인지 조커 성우로 마크 해밀이 오랜 기간 활동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그나마 오랫동안 조커역을 맡으면서 제정신(?)으로 버틴 배우가 있다고 한다면 <스타워즈> 스리즈로 유명한 ‘마크 해밀’을 들 수 있다. 마크 해밀은 <스타워즈>의 ‘루크 스카이워커’ 역으로 관객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는 배우인데, <스타워즈>의 엄청난 성공에 캐릭터가 배우 이미지에 완전히 각인되어버려 다른 영화에 출연하지 못하고 어디서든 루크 대접을 받는 배우로 전략하고 만다.

   
▲ 마크 해밀의 조커 연기는 애니메이션에서만 유명한 것이 아니다. 워너 게임즈의 '아캄 스리즈'에서의 조커역도 모두 마크 해밀의 작품이다.

이런 와중에 마크 해밀은 다른 분야로 눈을 돌리게 되고 또 다른 성공을 하게 되는데, 바로 베트맨 애니메이션 스리즈에서 조커의 목소리 녹음하는 성우 활동을 하게 된 것이다. 목소리 퀄리티로만 본다면 잭 니콜슨이나 히스 레저의 연기에 밀리지 않는다. 게다가 마크 해밀의 조커는 그 특유의 웃음소리가 전매특허이다.

   
▲ <글라디에이터>에서도 호아킨 피닉스는 악역을 맡았다. 단순 악역이 아니라 나약하고 버려진 자신을 극복해 내기 위해 나쁜 짓을 저지르는, 그런 악당을 맡았다.

이번에 개봉하는 영화 <조커>에서는 ‘호아킨 피닉스’가 한 남성이 살아가면서 점점 조커가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역할을 맡았다. 호아킨 피닉스 역시 <글라디에이터>, <그녀> 등 많은 영화에서 이미 연기력을 입증 받은 배우이다. 특히 그가 보여준 허무하면서도 간절한 눈빛의 연기는 높은 점수를 받으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 10월 2일 개봉 예정인 '호아킨 피닉스' 주연의 영화 <조커>, 국내에 IMAX, ATMOS 등 다양한 포멧으로 개봉하게 된다.

이렇게 독특한 개성을 지닌 캐릭터가 자신만의 단독 영화로 나온다니,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이미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극찬을 받으며 예술 영화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고 입증된 영화이기에 그 기대가 더 높다. 과연 이번에 개봉 예정인 영화 <조커>의 ‘호아킨 피닉스’는 어떤 모습의 조커를 보여줄까?

 

[헤모라이프 황정식 기자]

 

황정식 기자 nbkiller@hanafos.com

<저작권자 © 헤모필리아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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