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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자녀의 공부환경을 만들어주는 방법 2 - 논리적 설명 없이 명령으로 일관하는 부모를 통해 자녀들이 배우는 것은?

기사승인 2019.09.22  12:3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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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동필 박사의 교육칼럼 #10

   
 

필자가 참여했던 교육관련 학회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가장 효과적인 공부 방법 중 하나가 경험을 바탕으로 스스로 깨닫는 공부 방법입니다. 직접 보고 듣고 느끼며 배울 수 있으니 사실 배우지 않기가 오히려 어렵겠죠. 그런데 이 말을 조금 더 깊이 생각해보면 교육과 관련해 또 다른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자녀들이 수업이나 책을 통해 지식을 배우는 것보다 부모나 선생님들의 행동과 접근법을 보고 배울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는 것입니다. 마치 사자새끼들이 자신들의 부모가 사냥하는 모습을 보면서 사냥 방법을 익히듯 말입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부모가 살아가는 삶 그리고 자녀들에게 일상에서 보여주는 부모나 선생님들의 모습이 자녀들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그 첫 번째로 논리적 설명 없이 명령만으로 일관하는 부모가 자녀의 무의식에 어떤 개념을 심어주는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먼저 논리적 설명 없이 명령만으로 일관하는 부모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좀 더 뚜렷한 의미 전달을 위해 ‘논리적’이라는 단어부터 정의를 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간단히 표현하자면 논리적이라는 것은 상대가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무엇인가에 대해 설명했을 때 자녀가 이해하고 받아들인다면 갈등의 소지는 줄어들 것입니다. 이렇게 자녀가 부모의 말에 수긍하면 명령을 해도 이의를 제기하거나 반항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부모의 명령에 근거나 논리적인 설명이 부족하다면 어떻게 될까요?

인간으로 태어나서 인간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사람을 따르며 배우려 합니다. 이 이야기를 반대로 생각해보면 논리적인 설명이나 근거가 부족한 상태에서 주장만을 일관하는 사람들은 무시를 당하기 쉽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타인을 논리적으로 설득하지 못한다면 직장에서는 상사임에도 부하 직원에게 무시당할 수 있고 토론을 하는 자리라면 타인의 질문에 논리적인 이유를 제공하지 못해 창피를 당할 수도 있습니다. 이 이야기를 가지고 가정과 학교를 비춰보면 아이들이 논리적 설명 없이 주어지는 명령에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는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부모가 흔히 말하는 ‘호랑이 교육법’과 같은 방법으로 자녀들이 자신들만의 시간을 가지고 부모의 요구조건, 명령 등이 얼마나 논리적인지를 생각해 볼 시간조차 주지 않고 맹목적으로 시키는 것에 복종하도록 세뇌를 시키는 경우라면 모를까, 부모나 선생님들의 말을 되새기면서 얼마나 논리적인지를 생각해보는 자녀들이라면 논리나 근거가 부족한 상태에서 쉽게 부모의 요구사항이나 명령을 따르지는 않을 것입니다. 성인들도 직장에서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하는 상사를 무시하는 경우가 있는데 자녀들이 논리와 근거가 부족한 명령이나 요구사항을 들었을 때 과연 그 사람의 말을 들으려 할까요?

자녀가 부모의 의도를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해서이든 부모의 이야기에 설득력이 부족해서이든, 논리적 설명이 결여된 상태에서 자녀에게 무엇을 요구하거나 명령으로 자녀를 가르치려 한다면 자녀의 반항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여기서 부모가 자녀의 반항을 자신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여 더 억누르려 한다면 자녀로서는 부모와 함께하기 어렵다고까지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어린 아이들이야 갈 곳이 없어 부모를 떠나기 어려울지 몰라도 사춘기를 지나는 아이들의 경우는 다르기 때문에 상황은 더 심각해 질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환경에서 자녀들이 공부를 열심히 한다는 것은 기대하기도 어렵습니다.

따라서 부모가 자녀들이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주는 첫 번째 방법은 명령보다는 근거와 논리적 설명으로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부모 자신들의 논리를 탄탄하게 다지는 것입니다.

[민동필 칼럼니스트]

민동필 칼럼니스트 tongpil@gmail.com

<저작권자 © 헤모필리아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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