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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방법과 삶

기사승인 2019.08.25  18:4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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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동필 박사의 교육칼럼 #6

공부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마도 ‘내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라는 답이 가장 많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런데 내가 원하는 삶은 어떤 삶일까요?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을 잡고 이성을 만나 사랑으로 가정을 꾸리고 자식을 키우고 등등, 이러한 삶이 한 개인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의 전부일까요? 학교를 다니는 것도 경우에 따라서는 내 의지가 아닌 주위의 환경이나 부모의 요구인 경우도 있고 또 직장을 잡는 것도 내가 원하는 일이 아닌 사람들이 좋다고 하는 회사에 들어가는 경우도 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는 결혼해서 자식을 낳는 것까지도 내 의지가 아닌 부모나 주변 사람들의 부추김으로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고자 공부를 하면서도 현실에서는 타인에 의해 이끌려가고 있는 모습, 어떻게 봐야 할까요?

현실의 이러한 모순은 공부 방법에 기인합니다. 지식이 많을수록 생존의 확률이 높아지는 것은 뚜렷한 사실이기에 인간의 두뇌는 지식을 더 많이 저장하는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그렇다보니 자연히 지식을 더 쌓고자 하는 욕망이 인간의 본능 속 뿌리 깊은 곳에 존재합니다. 그리고 현실에서도 지식의 양은 그 사람의 사회적 지위를 결정하는 하나의 핵심요소로 작용하니 지식을 늘리기 위해 하는 공부에는 이견을 제시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표면적으로 보자면 지식의 양이 늘수록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을 확률이 높아야 합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학교공부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타인 또는 사회의 분위기에 끌려가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그 이유는 지식의 양이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공부의 방법이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나는 낚시를 업으로 삼아 미래를 계획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낚시에 대해 아는 것이 없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할까요? 낚시에 경험이 많은 사람을 찾아가 배움을 청하는 방법을 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누군가가 가진 지식을 얻고자 하면 당연히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며 상대의 비위를 맞추지 못해 화나게 만들면 그나마 돈을 주고라도 배울 수 있었던 기회마저 놓칠 수 있으니 내키지 않아도 상대의 말에 복종하고 따르는 굴욕적인 과정도 견디며 상대로부터 낚시에 대한 모든 지식을 배웠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그러면 이제 내가 가진 지식과 상대가 가진 지식의 양이 비슷해져서 정해진 자원을 나누어 가지는 경쟁구도가 형성됩니다. 여기서 질문을 던져보겠습니다. 내가 타인으로부터 배운 지식을 가지고 생계를 이어간다면 나를 가르친 사람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요?

자신이 가르쳐준 지식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돈도 벌고 있으니 자신은 나의 은인이라 생각할 것입니다. 그리고 사회의 피라미드 구조에서 자신을 나보다 위에 올려놓고 생각을 할 것입니다.

지식을 가르치고 배운다는 것은 이와 같이 지식이 있어 가르치는 사람에게는 자신감과 함께 자신의 위치가 더 높다는 생각을 무의식 속에 심어주고 반대로 배우는 사람에게는 상대의 가르침을 통해 내가 삶을 이어가고 있다는 생각을 무의식에 심어놓아 가르쳐준 사람을 스승으로 모시며 심지어는 숭배하는 지경까지 이르게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내용을 조금 바꿔 설명하자면, 내가 스스로 깨달아서 배우지 않고 타인을 통해 깨달음을 얻으면 나는 나를 깨닫게 해 준 사람을 스승이자 선구자로 받들고 숭배하게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지식을 구하는 공부 방법은 사람을 종속시키고 복종하게 만들며 나아가 독립된 삶이 아닌 가진 자들의 노예로 살아가도록 스스로를 세뇌시킬 수 있습니다.

독립된 삶, 자기 자신이 주인이 되어 살아가는 삶을 만들 수 있는 공부 방법은 필자가 PonderEd를 통해 제시하는 ‘사고의 전개과정을 기반으로 하는 공부 방법’만이 유일합니다. 그리고 그 공부 방법을 간단하나마 이 칼럼을 통해 나누고 있습니다. 그리고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얻고자 하신다면 http://kr.PonderEd.ca 에 모아둔 글이나 유튜브 강의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민동필 칼럼니스트]

'혈우 가족' 민동필 박사는?

민동필 박사는 워싱턴 스테이트 대학에서 박사를 마치고 코넬 웨일 메디칼 스쿨에서 박사후 과정을 마치고 콜럼비아 대학에서 연구팀 리더로 있었으며 캐나다로 이민 후 캐나다 국립연구소에서 과학자로 일하며 몬트리올 콩코디아 대학에 겸임교수로 있다가 밴쿠버로 이주하면서 교육으로 분야를 바꿔 현재까지 교육방법을 개발해왔다.

민동필 칼럼니스트 tongpil@gmail.com

<저작권자 © 헤모필리아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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