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동필 박사의 교육칼럼 #2
지난 칼럼에서 이야기했듯 천재적 사고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서로 동떨어진 개념의 연결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개념을 연결하는 것만으로는 천재적 사고가 가능하지 않습니다. 천재적 사고를 위해서는 개념의 연결과 함께 연결된 개념의 상대적 관계를 시뮬레이션 할 수 있는 두뇌의 기능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이번 칼럼에서는 두뇌의 시뮬레이션 기능과 창조적 사고의 상관관계를 예를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창조적 사고에 대한 부연설명으로 시작하겠습니다. 창조적 사고라는 것은 말 그대로 존재하지 않는 개념을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뉴턴 이전에 이미 위성 (인공위성 포함)이라는 개념이 존재했었다면 뉴턴이 위성이라는 개념을 창조했다고 할 수 있을까요? 비록 뉴턴이 스스로 위성의 개념을 만들었다 하더라도 이미 위성이라는 개념이 존재하고 있었다면 ‘창조’라는 단어는 사용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창조적 사고라는 것은 말 그대도 없는 것에서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사고력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창조적 사고력이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요?
답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본 적도 들은 적도 없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살아오면서 주어진 감각을 통해 모든 정보를 받아들이고 해석하여 정보를 두뇌에 저장합니다. 따라서 지난 칼럼에서 예를 들었던 것처럼, 돌망치에 대해 이미 알고 있으면 좀 더 진화한 형태의 망치나 도끼를 그려낼 수 있듯 어떤 형식으로든 접해본 경험이 있다면 그와 비슷한 현상을 두뇌를 이용해 그려내는 것은 상대적으로 쉽습니다. 반면 경험해 보지 못했다면 상상조차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간단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만일 독자 여러분들께서 무중력상태를 한 번도 본적이 없다면 과연 우주에서 사람이 어떻게 떠 있으며 움직이는지를 그려낼 수 있을까요? 아마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할 것입니다.
창조를 위한 두뇌의 시뮬레이션 기능은 바로 이 부분을 뜻합니다. 하늘을 나는 새가 있어 비행기를 그려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늘을 떠다니는 그 무엇을 본적도 없지만 두뇌의 시뮬레이션 기능을 바탕으로 날개를 가진 동물 또는 물건을 그려낼 수 있는 힘, 이러한 힘이 바로 두뇌의 시뮬레이션 기능입니다. 즉,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는 현상을 주어진 조건 (개념)들의 상대적 관계를 머릿속으로 그려가면서 생각해내는 두뇌의 힘, 어떻게 하면 가능할까요?
-계속-
[민동필 칼럼니스트]
민동필 박사는 워싱턴 스테이트 대학에서 박사를 마치고 코넬 웨일 메디칼 스쿨에서 박사후 과정을 마치고 콜럼비아 대학에서 연구팀 리더로 있었으며 캐나다로 이민 후 캐나다 국립연구소에서 과학자로 일하며 몬트리올 콩코디아 대학에 겸임교수로 있다가 밴쿠버로 이주하면서 교육으로 분야를 바꿔 현재까지 교육방법을 개발해왔다. |
민동필 칼럼니스트 tongpil@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