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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우재단 신임상무 첫 업무가 '환자의무기록 제출'?

기사승인 2019.05.10  15:3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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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대째 녹십자 임원출신.. 환자들, 고소고발 검토

   
▲ 한국혈우재단 정연재 상무

혈우병 환자들이 녹십자사(대표 허은철)를 상대로 15년째 이어오고 있는 HCV(C형간염 유발 바이러스)감염 손해배상 소송에서 최근 한국혈우재단(이사장 황태주)이 피고 녹십자의 '문서제출명령신청'에 따라 소송참여 환자 30명의 30년치 의무기록을 동의 없이 법원에 제출함으로써 환자 가족의 원성을 사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혈우재단의 조치가 녹십자 임원 출신 재단 신임상무의 부임 직후 단행된 것이어서 더욱 지탄을 받고 있다.

혈우재단 상무직은 재단 이사회 내 상임이사이면서 재단 사무국의 수장격 자리로서 사실상 재단 실무의 전권을 가지고 있다 할 수 있는 중책이다. 현 정연재 혈우재단 상무는 지난 2월 28일 정기이사회를 통해 선임되어 3월 11일 직무를 시작, 재단이 약 8개월간 미뤄오던 환자 의무기록 제출을 같은 달 19일 강행한 것이다. 앞서 14일 서울 한 호텔서 열린 혈액학회 학술대회 현장에 정연재 상무가 결제서류를 들고 와 황태주 이사장에게 싸인을 받는 진풍경까지 연출되었다. 환자들의 강한 반발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던 전임 송종호 전무 체제와 비교할 때 상당히 급진적인 드라이브라고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재단 정기이사회에서 황태주 이사장은 정연재 상무를 추천하면서 "재단의 상임이사직 특성상 환우단체 및 혈우병관련 의료진과의 유대강화 및 협조체계 유지를 위해 오랜기간 직무경험이 풍부한 정연재씨를 추천"한다 밝혔다. 이러한 추천과 선임 과정에 대해 혈우사회 내에서는 대부분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과 동시에 녹십자로부터의 코드인사가 당연시 되는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함께 나오고 있다. 녹십자 출신 임원이 내려오는 것으로 굳혀져 추천의 변에 '왜 또 녹십자 출신인가'라는 변명은 필요도 없게 된 현실을 개탄스럽게 바라보는 것이다.

정연재 상무의 취임으로 혈우재단은 '2006년 윤정구 전무, 2012년 송종호 전무, 2019년 정연재 상무'라는 3연속 녹십자PD(혈액사업본부) 출신 체계를 최소한 15년 간 유지하게 됐다. 한국혈우재단은 1990년 녹십자(당시 회장 허영섭)의 100% 출연으로 설립되어 현재까지도 녹십자로부터 매 해 전체 후원금의 97%에 달하는 약 31억 원을 지원받고 있고, 재단의원이 처방하는 혈우병 치료제 중에는 녹십자가 생산 또는 유통하는 치료제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상황이다. 피고 녹십자측의 요구대로 이행된 혈우재단의 환자 의무기록 무단 제출을 환자 가족들이 곱지 않은 눈으로 바라보는 이유이다.

한편, HCV 소송에 참여하고 있는 혈우병 환자들은 사후 개인정보 3자 제공 고지 조차 없는 한국혈우재단에 대해 고소고발과 공정거래위원회 제소 등의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헤모라이프 유성연 기자]

유성연 기자 tjddus@newsfinder.co.kr

<저작권자 © 헤모필리아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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