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홍빠빠의 “애 아빠의 육아 이야기?”

난 그다지 가부장적이지 않다. 여성이 육아를 전담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런데 흔히 볼 수 없는 아빠의 육아 채널, 육아 블로그를 보면 신기함과 특이함, 그리고 좋은 방향으로 요즘 세대들이 가정생활을 받아들이며 변해가고 있다는 점이 아주 기분 좋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번에 우연히 보게 된 채널은 바로 모델 이현이 씨의 둘째 출산 소식과 함께 알게 된 이현이씨 남편 홍성기씨의 육아 채널이었다. 구독자가 약 1만4천명 정도인 새내기 유튜브 채널이다. ‘이 채널은 다른 육아 채널과 무엇이 다를까?’하고 유심하게 보게된 채널이었다.

유튜버 홍빠빠의 아내는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모델 중 한 사람이다. 이외에 어떤 매력이 있는 것일까? 나는 유심히 채널의 영상 리스트를 하나씩 보았다.

예전에 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이현이씨에게 둘째를 임신했다는 소식을 듣기는 했으나 어쩌다보니 발견하게 된 그녀의 가족 이야기는 꽤 재미있는 콘텐츠였다. 바로 육아를 하는 사람들이 흔히 궁금해 하는 아이를 바르게 교육시키고 자라게 하는 법에 대해서도 나와 있었다.

그 중에서도 이번에 올라온 ‘둘째 아이가 생겼을 때 첫째 아이를 교육하는 법’에 대한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첫째 아이가 있는 집에 둘째 아이가 생기면 첫째가 받아들이는 감정은 마치 ‘남편이 둘째 부인을 집 안으로 데려오는 것과 같은’ 스트레스라고 하지 않는가?

▲카메라를 들고 촬영을~ ㅎㅎ

그래서 첫째들 중에 둘째인 동생을 괴롭히면서 엄청난 질투심을 느끼거나, 때로는 자신이 소외되고 있다는 감정을 이겨내지 못하고 소아 우울증까지 생기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 점에 대해서 앞으로 둘째 이상의 계획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반드시 제대로 된 지식과 교육 방침을 알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런 점에 대해 단지 자신이 어떻게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어떤 방법이 있는지를 잘 정리해 보여주는 이 영상은 예비 부모들에게 매우 유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형아가 된다는 것’ 동생이 생긴다는 것은 참 쉬운 일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문득 웃음이 지어지기도 했다. 아빠와 엄마와 자신만이 있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일상에 아직은 같이 놀이를 할 수도 없고, 말조차 통하지 않는 어떤 아기가 들어온다는 것, 그 아기가 내 동생이라고 하지만 ‘동생’ 이라는 개념조차 형아에게는 너무 낯선 말이 아닐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어린 아기이자 내 동생이 웃고, 하품을 하는 것을 유심하게 지켜보면서 최대한 다정하게 대해주려고 노력하는 형아의 모습이 너무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철썩 같이 장난감이 동생이 준 선물이라고 믿으며, 그것을 가지고 노는 것을 동생에게 보여주면 동생이 좋아할 거라고 생각하는 모습은 앞으로 이 아기가 커서 형아랑 놀 때가 오면 같은 장난감을 서로 갖고 놀겠다며 투닥거릴 그곳의 풍경이 떠올라 더욱 기대가 되는 형아와 동생 사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부모가 된다는 것’ 그런가 하면 홍빠빠님의 노력을 보면서 부모가 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또 생각해보게 된다. 여러 육아 서적을 찾아보고, 아기가 태어나서 처음 보여줬을 때 첫째가 보여준 어색함과 거부하는 제스처에 걱정이 들기도 하고, 또 조리원에서 아기가 정말 집에 오고 나서 둘이 어떻게 하면 잘 지낼 수 있을까? 고민하며 선물을 준비하고 여러 상황을 시뮬레이션해보고 또 시험해본다.

그 모든 ‘아이를 바르게 키우기 위한’ 노력들에 마음이 흐뭇해지며, 나는 홍빠빠가 앞으로 감당해나갈 형아와 동생 아기의 이야기가 더욱 궁금해졌다.

[헤모라이프 유성연 기자]